작품명 | 안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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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판년도 | 2022 |
설명 |
안부
윤옥여 전화만 걸면 이웃집 효녀를 칭찬하는 그녀는 아침엔 무엇을 먹었는지 어느 할멈이랑 싸웠는지 오늘은 어디가 쑤시고 냉장고 어느 구석이 좀 허전한지 묻지도 않은 말들을 길게 늘어놓고 결국은 한 번 오라는 말과 올 때 빈손으로 오지는 말라는 묵언과 또 전화 하겠다는 일방적 약속을 남긴다 당신은 왜 내 안부는 한 번도 묻지 않나요 어깨는 시큰거려서 들어 올릴 수가 없고 인공관절 무릎은 뒤로 빠져버려 쑤시고 명치가 답답한데 병원에선 아무 이상이 없다 하고 염소라도 한 마리 고아 먹으면 좀 기운이 날 듯도 싶다는 그녀는 퇴원하는 날 오지 않은 아들 때문에 인생이 허무하다고 짐을 들고 뒤뚱이며 걸어오는 일흔의 딸에게 눈물을 보인다 나는요, 한번쯤 내가 잘 사는지 궁금하답니다. 시 답지 않은 시 어떤 이는 15일 만에 시 다섯 편은 도저히 쓸 수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다. 어떤 이는 시 한편을 가지고 2년을 고민하며 탈고 했다고도 했다. 나처럼 시답잖은 시를 쓰는 사람은 이틀이면 시 다섯 편을 쓰고, 두 시간이면 탈고를 한다. 그래서 나는 시인이 되지 못했다. 시가 뭔지 잘 몰라서 시답잖은 시만 쓰고, 시인의 눈이 없어서 시답게 쓸 줄 모르는 나는 시인이 아니다. 시 답지 않은 시를 詩답게 읽어주는 당신이 시인이다. |
본 저작물은 윤옥여에 의해 작성된
안부은(는)
"없음"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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